혼용률 표기 논란, 도매스틱 패션 브랜드의 신뢰 위기와 해결책

패션 브랜드, ‘혼용률 허위 표기’ 논란이 불러온 신뢰의 위기

최근 국내 도매스틱 패션 시장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혼용률 허위 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라퍼지 스토어, 해칭룸, 굿라이프웍스 등 대표적인 브랜드들이 소비자 조사와 시험 성적서 공개로 허위 사실이 드러난 상황은, 브랜드의 정직성에 대한 의문을 깊게 남기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제품 표기 실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브랜드가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허위 표기, 어떻게 시작됐나?

논란의 시작은 라퍼지 스토어의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이었다. 제품 라벨에는 ‘덕다운 80/20’으로 적혀 있었지만,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검사를 통해 밝혀진 실제 솜털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표기 기준인 KS 75% 이상과는 큰 차이였다. 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시험 성적서를 요청하고 공개하면서, 브랜드의 허위 표기가 드러났다. 이후 굿라이프웍스, 인템포무드, 디미트리블랙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이어졌고, 충전재 비율 조작이 계속 반복됐다. 심지어 ‘100% 울 슬랙스’라고 광고한 제품은 폴리에스터 혼방 원단으로 변경됐던 사실도 밝혀졌다. 브랜드의 뒤늦은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은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다.

대형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랜드월드의 ‘후아유(WHO.A.U)’ 역시 혼용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택에 ‘거위털 80%, 오리털 20%’로 표기했지만, 실제 충전재는 거위털 30%, 오리털 70%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해외 파트너의 품질 보증만 믿고 자체 검증을 게을리한 점을 인정하며, 제품 회수와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해칭룸의 ‘Heavy Web Goose Down Puffer’는 ‘구스다운’이라 홍보했지만, 시험 결과 95.8%가 오리털로 나타나 소재 자체를 속인 사례였다. 이처럼 일부 브랜드는 소비자의 눈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나고 만다.

소비자, 진실을 밝혀내다

이 사태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확한 검증 주체가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였다는 점이다. 시험 성적서를 발급받고 라벨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허위 표기를 폭로한 것이다. 이러한 검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브랜드는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는 브랜드들이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에게 진실이 밝혀지고 신뢰는 무너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왜 브랜드는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있나?

이번 논란은, 브랜드들이 제품의 품질과 소재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허위 표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그냥 지나치지 않고, 스스로 검증하는 시대가 왔다. 결국, 브랜드의 신뢰 회복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비자와의 적극적 소통’에서 비롯된다. 브랜드가 진심으로 신뢰를 얻고 싶다면, ‘소비자보다 먼저 진실을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믿고 싶었던 브랜드는 과연 얼마나 투명한가?

이런 현실 속에서, 패션 업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가는 신뢰의 길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더 깊은 이야기는 koreafashionnew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