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낡은 옷이 새 옷보다 인기? 세컨핸드 확산의 비밀

2025년, K-패션의 새로운 물결: 낡은 옷이 더 가치 있어진 이유

자연스럽게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세컨핸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 패션업계가 ‘새것’보다 ‘낡은 것’에 주목하는 이 흐름, 바로 K-패션까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세컨핸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도 이 바람에 맞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 배경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바로 친환경, 개성, 그리고 ‘진짜’라는 가치에 대한 재해석이 자리한다.

영국의 바버(Barbour)는 2019년부터 ‘Re-loved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미국의 리바이스(Levi’s)는 2020년부터 중고 청바지를 매입·복원해 재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오래된 자켓이나 청바지에 손바느질 패치와 대비색 천을 덧대어 ‘흔적이 디자인이 되는 미학’을 강조한다. 재활용 재킷에 담긴 시간의 흔적은 단순한 ‘낡음’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승화하는 것. 코치(COACH), 파타고니아(Patagonia), 아크테릭스(Arc’teryx)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적 가치와 개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국내 패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오롱FnC는 ‘OLO 릴레이 마켓’을 통해 고객이 반납한 제품을 검수 후 재판매하는 시스템을 가동했고, 무신사 역시 ‘무신사 유즈드’라는 플랫폼으로 검수와 안전거래를 보장하는 중고 거래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들은 ‘지속 가능성’을 내세우기보다, ‘시간이 남긴 흔적’과 ‘감성’에 가치를 둔 Z세대의 소비 성향에 맞춘 전략이다. 국내 패션업계는 이 흐름을 ‘브랜드 충성도 강화’와 ‘ESG 경쟁력 확보’라는 3중 효과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낡은 것’이 곧 ‘가치’라는 시장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젊은 소비자들은 흠집과 세월의 흔적을 통해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끼고,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이는 ‘내구성’, ‘개성’, ‘윤리적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 업계 관계자는 “Z세대는 새 제품보다 오래된 감성과 이야기가 담긴 제품에 더 가치를 둔다”고 분석한다. 이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명품부터 스트리트, 컨템포러리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세컨핸드 시장은 어떤 변화의 신호일까? koreafashionnews.com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자.